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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장르 좋아해? 6탄 - 무라카미 하루키 '상실의 시대' 속 재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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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일요일 아침,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나오코에게 편지를 썼다. 큰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, 마일스 데이비스의 옛 레코드를 들으면서 긴 편지를 썼다."



00:00 Bill Evans Trio - Waltz For Debby (Take 1) (Live)
📖 레코드는 전부라야 여섯 장밖에 없었고, 사이클의 시작은 비틀스의 <서전트 페퍼즈 론리 하츠 클럽 밴드>이고, 끝은 빌 에반스의 <왈츠 포 데비>였다.

06:51 Bud Powell - I’ll Keep Loving You
09:34 Thelonious Monk - ‘Round Midnight
📖 ”레슨이 끝나면 말이지, 차를 마시면서 서로 이야길 했어. 가끔씩 내가 재즈 피아노 흉내를 내면서 가르쳐 주기도 하구. 이런 것이 버드 파웰, 이런 것이 셀로니어스 몽크 하고 말야.”

13:24 Antonio Carlos Jobim - Desafinado
16:09 Antonio Carlos Jobim - The Girl From Ipanema
📖 비는 계속 내렸다. 이따금 천둥마저 쳤다. 포도를 다 먹고 나자 레이코 씨는 여느 때처럼 담배에 불을 댕겨 물고, 침대 밑에서 기타를 꺼내어 치기 시작했다. <데사피나도>와 <이파네마의 소녀>를 치고, 그리고 바카락의 곡이며 레넌과 매카트니의 곡을 연주했다.

18:50 Tony Bennett -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[vocal]
📖 하드록을 틀었더니 히피며 부랑자 몇 녀석이 가게 앞에 모여들어 춤도 추고 시너 냄새를 맡는가 하면,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털썩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. 그리고 토니 베네트의 레코드를 걸었더니 그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.

21:42 Thelonious Monk - Honeysuckle Rose
📖 나는 잠자코 셀로니어스 몽크가 연주하는 <허니서클 로즈>를 듣고 있었다. 카페에는 우리 외에 대여섯 명의 손님이 더 있었지만, 술을 마시는 사람은 우리뿐이었다. 향기로운 커피향이 카페 안 가득 오후의 친밀한 공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.

27:14 Ornette Coleman - Lonely Woman
32:15 Bud Powell - It Could Happen To You
📖 붐비는 일요일의 거리는 나를 진정시켜 주었다. 나는 통근 전철처럼 혼잡한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포크너의 《8월의 빛》을 사들고, 가급적 소리가 클 듯 싶은 재즈 다방으로 찾아 들어가, 오네트 콜만이라든가 버드 파웰의 레코드를 들으면서, 뜨겁고 진하고 맛없는 커피를 마셨고, 방금 산 책을 읽었다.

35:30 Miles Davis - So What (from )
📖 일요일 아침,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나오코에게 편지를 썼다. 큰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, 마일스 데이비스의 옛 레코드를 들으면서 긴 편지를 썼다.
(…)
”비가 오는 일요일은 나를 좀 혼란스럽게 만들어. 비가 오면 빨래를 할 수 없고, 다리미질도 못하게 되니까. 산책도 못하고, 옥상에서 뒹굴지도 못하지. 책상 앞에 앉아 <카인드 오브 블루>를 자동 반복으로 틀어 놓고 몇 번이고 들으면서 비 내리는 마당 풍경이나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.”

44:53 Sarah Vaughan - Misty [vocal]
📖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그리고 위스키 소다를 두 잔째 주문하고, 피스타치오를 먹었다. 셰이커가 흔들리고 유리잔이 부딪치고 제빙기에서 얼음을 가느라 달그락 소리가 나는 뒤쪽에서, 사라 본이 옛 러브 송을 부르고 있었다.

47:56 John Coltrane - A Love Supreme, Part I - Acknowledgement
📖 내 주위 세계는 크게 바뀌어 가고 있었다. 존 콜트레인을 비롯한 이런저런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.

55:40 Henry Mancini - Dear Heart [vocal]
📖 그녀는 우선 헨리 맨시니의 <디어 하트>를 아주 깨끗하고 조용히 연주했다.


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몇권과 재즈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데

자주듣고 알던 곡이 '상실의 시대' 책에서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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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2

panda1313_profile-imag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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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! 편안한 분위기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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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음악감상이 되길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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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moj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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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광일 - Grow Back 들어본 사람 있음?[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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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> 곡예사 이전에 나온 곡이기도 하고, 내가 조광일 좋아하게 된 곡이기도 함 ㅋㅋ 처음 듣고 진짜 빠져드는 기분이라 한참 들었던 것 같음 짱 좋음 브라운티거 목소리도 좋고 곡
깨굴ko_flag2022-05-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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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장르 좋아해? 6탄 - 무라카미 하루키 '상실의 시대' 속 재즈[2]
음악
<br> "일요일 아침,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나오코에게 편지를 썼다. 큰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, 마일스 데이비스의 옛 레코드를 들으면서 긴 편지를 썼다." 00:
재 게ko_flag2022-05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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